올해 상반기 국내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1위를 기록함으로써, AI(인공지능) 및 이동통신사업 성장세가 CEO 보수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 대표는 2025년 상반기에 총 26억3천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약 10.75% 증가한 수치로, 이 가운데 기본급은 7억7천만원, 성과급 성격의 상여는 18억2천만원이었다. 소폭 포함된 임원 복리후생비는 4천600만원이었다.
이번 보수 증가는 통신과 AI 분야에서의 SK텔레콤 실적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과 AI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연결 기준 매출이 1.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0% 늘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유 대표는 AI 신사업 기획과 통신 본연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편, 김영섭 KT 대표는 같은 기간 총 14억3천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기본급은 2억7천800만원이며, 상여금으로 11억5천100만원을 받았다. 회사 측은 상여금 산정 기준으로 전년도 실적뿐 아니라 CEO의 전략 과제 수행 결과,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홍범식 사장은 올해 3월 CEO로 취임해 상반기 중 급여로 7억1천400만원을 수령했으나, 상여나 기타소득은 없었다. 지난해 말 퇴임한 황현식 전 사장은 퇴직금 포함 총 55억5천200만원을 상반기에 지급받아 한때 가장 높은 수령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 경영의 평가 기준이 점점 더 정량적 성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AI와 같은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와 사업확장이 CEO 보수 체계에도 반영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에는 실적 중심의 CEO 보상 구조가 강화되며, 경영성과에 따른 보상 차별화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