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오는 2025년 10월 29일부터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5개 이상의 관할지역에서 암호화폐 지갑 제공업체는 반드시 합법적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산업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정책은 안드로이드 앱을 배포하는 지갑 개발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각 지역 규제 기관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미국 내 개발자들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돈 서비스 사업체(MSB)’ 또는 ‘송금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이는 단지 등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면으로 된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 구축 등 복잡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객신원확인(KYC) 절차나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는 관행의 도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EU 개발자들에게는 ‘암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CASP)’로 등록하는 것이 필수로 요구된다. 이는 유럽 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암호화폐 규제 흐름에 발맞춘 조치로, 업계 전반에 상당한 적응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글 정책은 일부 특정 국가에서는 보관형 지갑(custodial)과 비보관형(non-custodial) 지갑을 구분하지만, 미국과 EU에서는 이 같은 구분 없이 동일한 규제 기준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 키 보관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형태의 지갑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구글의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관련 앱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 개발사나 신생 프로젝트들의 앱 배포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으며, 기존 지갑 업체들 또한 라이선스 확보와 내부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인텔레그래프가 구글에 추가적인 입장을 질의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