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완벽하지 않아도’ 명확한 연방 차원의 크립토 규제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룰’ 요구가 확산하면서, 의회가 추진하는 ‘클래리티 법(CLARITY Act)’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3일 해리스X(HarrisX)가 등록 유권자 2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미국이 이미 명확한 크립토 법안을 통과시켰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62%는 미국이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규칙을 정하는 데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봤다.
핵심은 ‘속도’였다. 응답자 60%는 다소 불완전하더라도 명확한 연방 법안을 선호했고, 57%는 완벽한 법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법을 통과시키고 이후 보완하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규제의 위험을 인식하면서도, 시장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정부가 먼저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셈이다.
CLARITY Act 인지도는 낮지만 지지는 넓다
다만 CLARITY Act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64%는 이 법안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14%만 많이 들어봤다고 했다. 22%는 조금 들어봤다고 응답했다. 다시 말해, 법안의 이름보다 ‘크립토 규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한 지지가 먼저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에서도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은 순지지 48%, 민주당은 43%, 중간선거 참여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는 52%, 무당층은 32%로 나타났다. 무당층의 반대는 10%에 그쳤고, 47%는 지지도 반대도 하지 않는 중립층으로 분류됐다.
해리스X는 이번 결과가 의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크립토 법안을 지지하는 상원의원을 더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공화당 44%, 민주당 37%, 무당층 31%로 집계됐다. 즉, ‘크립토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당파 갈등을 완전히 지우진 못해도, 최소한 유권자 다수에게는 정책 우선순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여론이 향후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 속도를 앞당길지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주요 자산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은 커질 수 있지만,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여전히 정치적 협상이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