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하반기 안에 개발금융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에 나서면서, 개발도상국 지원과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함께 겨냥한 새로운 정책 수단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개발금융 국제포럼’에 참석해 개발금융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허 차관은 정부가 최근 대외경제장관회의와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관련 논의를 속도감 있게 이어가고 있다며, 2026년 하반기 중 개발금융 추진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금융은 개발도상국의 민간 부문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을 뜻한다. 단순한 원조와는 달리, 도로·전력·항만 같은 기반시설 확충이나 산업 육성에 필요한 자본을 지원하면서 민간 투자까지 끌어들이는 방식이 핵심이다. 정부가 이 제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돕는 동시에, 현지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한국 기업의 수출과 투자 확대에도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날 포럼에는 개도국 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인 다자개발은행(MDB), 개발금융기관, 컨설팅사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개발금융의 최근 흐름과 제도 도입 필요성, 실제 운영 사례,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정부나 공공기관의 자금만으로는 대규모 개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공적 재원과 민간 자본을 함께 묶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은 공적 재원과 민간 자본을 연계한 개발금융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수출금융 역량을 개발금융 분야로 넓혀 개도국 성장을 뒷받침하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기회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단순 수출 지원을 넘어 정책금융의 역할을 해외 인프라·산업 협력까지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실제 성과는 하반기 제도화 속도와 민간 자금 참여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