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급성장 중인 ‘예측시장’ 업계에 대해 규정 준수를 강화하라는 경고를 내놨다. 형식적인 계약 제출이 늘어나면서 감독 공백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이다.
“포괄적 템플릿 제출은 안 된다”… CFTC 재차 경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5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칼시(Kalshi), 코인베이스(Coinbase), 폴리마켓(Polymarket), 크립토닷컴(Crypto.com) 등 예측시장 플랫폼 운영사들을 향해 계약 인증 절차를 ‘간소화 방식’으로 처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특히 “광범위한 템플릿 형태의 인증 제출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두 번째로 나온 유사 경고다.
CFTC에 따르면 일부 지정 계약시장(DCM) 사업자들은 이벤트 기반 계약을 자체 인증하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한 세부 조건이나 분석을 충분히 제출하지 않고 있다. 계약 조건, 기초 자산, 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감독 사각지대 우려… “핵심 정보 빠지면 검증 불가”
규제 당국은 이러한 관행이 이어질 경우, 플랫폼이 제출한 정보의 완전성과 적절성을 검증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산 방식, 데이터 출처, 핵심 규정 준수 여부 등 계약 구조 전반을 평가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정 부분 현실적인 여지도 열어뒀다.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이벤트 계약의 경우 ‘하나의 그룹(class)’으로 묶어 제출하는 것은 허용된다는 입장이다. 공통 자료를 활용한 통합 제출은 가능하다는 의미다.
예측시장 급성장 속 규제 공백… 법적 지위도 불확실
스포츠 결과나 정치 이벤트를 예측하는 계약 시장은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 경험 부족과 함께 규제 체계 역시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CFTC가 이 시장의 ‘주요 감독 기관’인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법적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주(州)에서는 해당 플랫폼을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간주하며 별도의 규제를 적용하려 하고 있다. 이 문제는 향후 미국 대법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이크 셀리그(Mike Selig) CFTC 위원장은 연방 및 주 법원에서 관할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을 이어가며 감독 권한을 강조하고 있다.
크라켄 파생상품 거래소 ‘휴면 유지’ 승인
한편 CFTC는 같은 날 크라켄의 파생상품 플랫폼 ‘크라켄 파생상품 거래소(Kraken Derivatives Exchange)’의 규제 지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거래소는 2025년 초 마지막 거래 이후 ‘휴면 상태’로 지정돼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향후 재개 가능성을 유지하게 됐다.
크라켄은 올해 초 비트노미얼(Bitnomial)을 인수한 뒤 사업 방향을 재검토 중이며, 추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연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CFTC의 이번 조치는 급성장하는 예측시장 산업에 대한 ‘기준 정립’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확장 속도에 비해 규제 체계가 뒤처진 상황에서, 감독 당국의 개입은 앞으로 더욱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