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TSLA)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엔비디아(NVDA)와 AMD(AMD)로부터의 반도체 구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서 여전히 뛰어난 성능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한, 우리는 그들의 제품을 계속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xAI가 미국 멤피스 인근에 100만 개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xAI는 대규모 언어모델 '그록(Grok)'을 운영 중인 회사로, 현재까지 이미 20만 개 GPU를 멤피스 지역의 기존 시설에 설치한 상태다. 이번 신규 투자 계획은 엔비디아와 AMD 등 AI 칩 공급업체에 긍정적 수요 신호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테슬라도 자율주행 기술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위한 학습용 GPU 수요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GPU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엔비디아에서, 일부는 AMD에서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AI와 로봇 기술을 통합해 미래 제조와 물류 자동화에 활용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엔비디아와 AMD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의 AI 스타트업 '휴메인'과의 칩 공급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향후 실적 발표를 통해 그 효과가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동 순방 기간 발표한 AI 관련 국가 간 협력 계획 이후, 테슬라와 엔비디아, AMD 주가는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번 머스크의 언급은 해당 움직임을 더욱 공고히 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같은 날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도 향후 5년간 테슬라 CEO직을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그의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식시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0.5% 상승하며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엔비디아와 AMD 모두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큰 변동은 없었다. AI 중심의 반도체 수요 확대 지형 속에서 이들 기업의 중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