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으로 ‘에지 컴퓨팅’이 부상하며,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이를 중심으로 전사적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델은 중앙집중형 데이터센터를 넘어 분산형 구조로 눈을 돌리며,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 발맞춘 ‘지능형 엣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 행사에서 존 퓨리어(theCUBE 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와 데이브 벨란테(theCUBE 리서치 수석분석가)는 데이 1 기조연설 분석을 통해 델의 변화 방향을 집중 조명했다. 퓨리어는 “데이터와 AI가 마하3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조만간 기업의 데이터 75%가 엣지에서 실시간 처리될 것이라는 점을 마이클 델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략이 아닌, AI 도입과 레거시 시스템 현대화를 동시에 수행하려는 델의 이중 미션을 드러낸 대목이다.
델이 제시한 ‘AI 팩토리’는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스토리지, 컴퓨팅, 네트워크가 통합된 플랫폼형 인프라를 겨냥한다. 이는 GPU 중심의 고성능 처리뿐 아니라, AMD·엔비디아(NVDA) 등 다양한 부품 간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오픈형 생태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하이퍼스케일러가 아닌 중·소규모 기업도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벨란테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산업 규모는 기존 SaaS 산업 대비 100배로 확장될 잠재력을 가진다”고 진단하며, 델의 AI 인프라 전략이 업계 혁신의 촉매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동시에 델은 기존 고객 기반과 인프라의 현대화를 병행해야 하는 도전 과제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 비용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엣지 솔루션의 신속한 구축이 빅테크 시장에서의 생존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델은 GPU 랙과 냉각 기술, 참조 아키텍처 등 ‘마이크로스케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응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은 고성능 AI 연산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하고, 시스템을 보다 민첩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퓨리어는 “델은 마이크로부터 하이퍼까지 전 범위를 아우르는 전략적 확장을 통해, 데이터 중심 AI기업으로의 전환에 사운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2026년 이후 엔터프라이즈 AI 수요 급증이 예상되며, 특히 엣지 기반 인프라 확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기업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할지를 결정짓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델의 엣지 컴퓨팅 강화는 인공지능 도입의 문을 넓히는 동시에 기존 시스템 자산을 점차적으로 전환하는 연결고리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