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항공택시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의 주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조비는 3일(현지시간), 중동 대기업 압둘 라티프 자밀(Abdul Latif Jameel)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우디 내 서비스 출시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조비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기체 최대 200대를 사우디 시장에 도입하고, 총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규모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양사는 기체 판매뿐 아니라 유지보수(MRO), 조종사 양성, 사후 서비스 등 항공택시 운영 전반에 걸친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조비는 이번 제휴를 통해 중동 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 사우디를 넘어 중동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사우디가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신기술과 친환경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조비의 eVTOL 서비스가 현지의 도시 항공모빌리티(UAM) 전략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조비는 이미 2026년 두바이에서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조비 측은 과거 압둘 라티프 자밀이 자사에 초기 투자를 진행한 전략적 투자자였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즉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니라, 장기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협력이라는 메시지다.
이번 발표 이후 조비의 주가는 한때 9% 넘게 급등하며 최근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조비는 토요타자동차(Toyota Motor)로부터 약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긍정적 모멘텀을 얻은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비스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규제와 인프라 구축 과제가 여전히 많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비는 글로벌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번 사우디 진출 시도는 중동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