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이 향후 3년간 영국에 약 544억 달러(약 78조 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이번 발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중심으로, 물류 거점과 배송 인프라 신설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지출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영국 전역에 100개가 넘는 운영 시설을 보유한 아마존은 이 설비들을 개선하고 확장하는 데에도 투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아마존의 UK 사업 강화는 물론, 현지 고용시장에도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회사 측은 새로운 물류센터 4곳을 포함해 영국 내 다양한 지역에서 수천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새로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헐(Hull)과 노샘프턴(Northampton)에는 각각 2,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며, 미들랜드 동부와 전국 배송 거점에서도 고용 확대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현재 영국 내에서 약 7만 5,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런던 지역을 기준으로 연 3만 파운드(약 4,320만 원)의 최저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대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자국 경제에 대한 막대한 신뢰의 표시”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최근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가 밝힌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과 그로 인한 기업 구조 개편 언급 이후 나와 더욱 주목된다. 재시 CEO는 AI의 고도화가 향후 몇 년간 화이트칼라 인력의 구조 조정을 유도할 수 있다고 암시한 바 있다.
실제로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다소 주춤했으나, 이번 발표 이후 반등하며 장 초반 1.5% 상승세를 기록했다. 클라우드와 AI라는 성장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 한편, 인건비 효율화와 시장 확대를 동시에 꾀하는 아마존의 신전략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