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7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자체 전망과 함께, 기존의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얻었다.
회사는 회계연도 2025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그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낙관적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요 분석기관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키뱅크(KeyBanc)는 오라클의 성장 전망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강력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13% 급등해 주당 200달러 선까지 육박했으며,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4월 초 기록한 저점 대비 약 70% 오른 수치로, 연초 이후 상승률만 따져도 20%에 달한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오라클은 여러 매수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3월부터 5월 사이 주가 차트에서 형성된 '역 헤드 앤 숄더' 패턴을 돌파하며 빠르게 상승했고, 이날은 대량 거래 속에서 '갭 상승'이 발생했다. 비록 상대강도지수(RSI)가 85를 넘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지만, 당장의 조정보다는 중기적 랠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트를 기반으로 한 가격 예측 모델은 오라클이 오는 12월까지 275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도 유사한 실적 발표 이후 발생한 13%의 갭 상승 랠리 패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신빙성을 더한다.
다만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술적 지지선은 $180과 $154 수준으로, 각각 지난 10월과 2월의 고점 부근이며 최근 강한 매수세가 형성됐던 구간이다. 이들 구간에서 매수 대기세력이 유입될 경우, 단기 조정은 강한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AI 및 원격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을 선제적으로 포착해 매출 다변화를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행성 실적보다는 선행 지표로 주목받는 매출 가이던스와 기술적 차트 해석에 힘입어, 오라클은 단순한 단기 테마주를 넘어 장기적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