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클라우드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성장 계획을 밝히며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CEO의 낙관적인 전망이 더해지며 주요 투자은행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오라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성장률이 50%에 달했으며, 2026년에는 7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매출로 인식되는 계약 관련 잔여 수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도 두 배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발표 직후, 키뱅크는 오라클의 성장 예측이 “충격적일 정도(Stunning)”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225달러(약 32만 4,000원)로 올렸다. 도이치뱅크는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기존 200달러에서 240달러(약 34만 5,600원)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번 실적을 “클라우드 전환의 분수령”이라고 표현했다.
UBS도 기존 목표 주가를 225달러로 상향했고, 제프리스는 220달러(약 31만 6,800원)로 조정했다. UBS는 “마진 압박이 존재하지만, 성장 가속화가 이를 상쇄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오라클 주가는 이 같은 낙관론 속에서 급등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5% 넘게 상승하며 S&P500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도 21% 상승하며 클라우드 시장 내 주도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도이치뱅크는 “오라클은 여러 핵심 영역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가고 있다”며 “시장에서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오라클의 발표는 단순한 깜짝 실적을 넘어, 향후 클라우드 전략의 자신감을 드러낸 의미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IT인프라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오라클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