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스토리지 최적화 스타트업 데이터파이(Datafy)가 시드 라운드에서 2,000만 달러(약 288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투자는 벤처캐피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와 인사이트 파트너스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데이터파이가 제공하는 핵심 기술은 클라우드 저장소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완전 자율' 스토리지 최적화 엔진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환경에 연동되며, 사용자가 원하는 볼륨만 선택하면 실시간으로 저장소 크기를 자동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파이낸셜옵스(FinOps) 도구처럼 '권고'에 머무르지 않고, 즉시 적용까지 완료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지반 오리(Zivan Ori)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자동화나 관측 도구가 아니라, 기존 인프라 레이어를 근본부터 재설계해 사용자 개입 없이도 근본적인 비용 절감을 실현한다”며 “완전 무중단, 비개입 방식으로 운영 효율을 2~5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기술은 프로그래밍 변경이나 엔지니어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아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도입이 가능하다.
특히 AI 및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으며, 대표 고객사로는 교통 소프트웨어 기업 비아 트랜스포테이션(Via Transportation)이 있다. 비아의 최고기술책임자 리오르 게르넨슈타인은 “수요 변화에 따라 무중단으로 저장소를 자동 확장해 불필요한 지출도 막는다”며 “인프라 운영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유치한 자금은 미국 내 영업 확대와 파트너 생태계 구축, 신기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오리 CEO는 “인프라 영역에서 신뢰성 있는 솔루션 개발에는 확실한 자금이 필요한데, 시장의 비효율성이 커지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나설 최적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베세머 벤처스의 파트너 애덤 피셔는 “데이터파이는 단순한 비용 분석 수준이 아니라, 스토리지 사용자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 최적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데이터파이의 등장은 관련 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토리지 효율성이 기업 운영 효율성과 직결되는 현실에서, 이 같은 기술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에 필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