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이 중남미 보안 시장을 전략적으로 겨냥하며, 주요 전시회를 통해 인공지능(AI) 보안 솔루션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남미 전역에서 AI 기반 치안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보안 기업들과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비전은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중남미 3대 보안 전문 전시회 ‘ESS+’에 참가해, 자사의 최신 AI 기술이 적용된 영상 보안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을 받은 주요 제품은 자체 AI 칩셋 ‘와이즈넷9’을 기반으로 한 고화질 감시 카메라, 차량 번호판 읽기가 가능한 고배율 줌 카메라, 그리고 넓은 지역을 360도로 감시할 수 있는 AI 멀티디렉셔널 카메라 등이다.
최근 남미 지역은 도시 범죄, 교통 혼잡,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 시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AI 카메라 등 첨단 감시 장비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화비전이 현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의미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한화비전은 이미 페루 리마의 산티아고 데 수르코 구청에 약 2천 대 규모의 AI 감시 카메라를 공급한 바 있다. 이외에도 브라질 상파울루에 AI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는 기술 체험관 ‘HITE’도 운영 중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나아가, 고객과의 물리적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한화비전은 남미의 영상 보안 시장이 정부 주도의 치안 강화 정책과 함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확대에 힘입어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판로 확대보다 현지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밀착형 전략’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치안과 도시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신흥 도시 국가들에까지 한화비전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AI 기반 보안 산업은 단순한 감시를 넘어 교통, 환경,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와도 연계되면서 글로벌 보안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