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알고리즘 스타트업 페이즈크래프트(Phasecraft)가 실용적인 양자컴퓨팅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3,400만 달러(약 490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플루럴 플랫폼,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 노보 홀딩스 퀀텀 펀드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로컬글로브, 알비언 캐피털, 파크워크 어드바이저스 등도 힘을 보탰다.
페이즈크래프트는 2019년 설립된 이후 전통적인 양자컴퓨팅의 이상적인 성능 달성보다, 현실적인 하드웨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알고리즘의 구현에 초점을 맞춰왔다. 현재 사용 가능한 ‘중간 규모’의 양자 기기를 활용하면서도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고효율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특정 양자 시스템에 치우치지 않고 구글, IBM, 퀀티뉴움, 큐에라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과 호환되는 하드웨어 독립적인 전략을 통해 상업적 다각화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양자컴퓨팅과 고전 컴퓨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복잡한 물질 시뮬레이션, 에너지망 최적화, 생명과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이미 태양전지 소재, 촉매제, 신약 개발 등의 영역에서 기존 대비 수백만 배 효율적인 시뮬레이션 성능을 입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즈크래프트는 다양한 산업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존슨 매티, 옥스퍼드 포토볼태익스, 영국 국영 에너지 시스템 운영사(National Energy System Operator), BT 그룹 등과 함께 분야별 맞춤형 솔루션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애슐리 몬타나로(Ashley Montanaro) 공동창업자 겸 CEO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알고리즘은 고성능 에너지 네트워크 구조를 최적화하고 첨단 물질의 물리학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며, “세계 유수의 양자 하드웨어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기술적 파급력을 극대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플루럴의 이언 호가스 파트너는 “페이즈크래프트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기존에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을 가능케 하고 있다”며 “수백만 배 더 빠르고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실제 산업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 유치와 함께 페이즈크래프트는 이론물리학, 컴퓨터 과학, 고성능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R&D 기반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분자단위 상호작용 규명이나 에너지 네트워크의 지속가능성 향상 등 미래 기술의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보다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