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내에서 로보택시(call 기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앱을 대중에게 개방하면서, 차량 호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시범운영 단계에서 벗어나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자사 로보택시 사업부 명의로 사회관계망 엑스(X, 구 트위터)에 앱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해당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되어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은 대기 명단에 등록해 향후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 이튿날 테슬라는 자사 앱이 애플 앱스토어 내 여행 부문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알리며 높은 초기 반응을 강조했다.
이번 앱 공개는 지난해부터 테슬라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해 온 무인 택시 실증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자사의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또 다른 거점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감독자(as safety driver)가 탑승한 상태에서 운행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다만 로보택시가 완전히 자율적으로 운행되기 위해서는 주행 데이터 축적뿐 아니라지역 규제기관의 허가가 필요하다.
엘론 머스크는 이날 한 사용자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아, 현재는 안전 요원 탑승이 필요하지만 올해 말에는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앞서 7월 실적발표에서도 “올해 안에 미국 인구 절반을 커버하는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및 애리조나·플로리다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로보택시 확산에는 각 주마다 상이한 법적 규제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미 애리조나주에서 시험 운행 허가를 신청했고, 네바다주 규제당국과도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서비스 범위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앱 출시 소식이 전해진 날 테슬라 주가는 1.36% 상승한 338.62달러로 마감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규제 환경 변화와 기술 안정성 확보 여부에 따라,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