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주최한 기술 창업 행사에서 초소형위성 추진 기술을 개발한 창업팀 ‘스페이스엑시온’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딥테크(Deep Tech, 선도기술) 기반 과학기술 창업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지난 9일,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딥테크 기획창업 데모데이’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7개의 예비창업팀이 참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며, 투자 전문가와 기술사업화 분야 관계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스페이스엑시온은 과학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자들이 협업해 설계한 팀으로, 채길병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와 박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박사가 주축이다. 이 팀은 초소형위성에 탑재 가능한 고체연료 기반의 초경량 이온 추진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온 추진 방식은 기존의 화학연료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소형화가 가능해, 향후 민간 우주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엑시온에게는 창업 지원금 1억 원 이내의 사업화 자금뿐 아니라, 액셀러레이터(초기 기업에 대한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지원기관)를 통한 기술사업화 연계, 창업 공간 제공 등이 뒤따른다. 아울러 정부의 민간투자 유치 프로그램인 TIPS와의 연계 지원도 가능해, 향후 2억 원 이상의 직접투자 유치도 기대된다. 현재 스페이스엑시온 팀은 내년 상반기 창업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외에도 원자력연 및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공동 참여한 ‘P&A 바이오테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엑스멋(XMU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이테르텐(ETERTEN)’ 등이 최우수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행사의 평가 기준은 기술 독창성, 시장성, 사업화 가능성 등이며, 두 개 이상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융합형’ 창업팀이 다수 선정돼 연구자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이번 데모데이를 단발적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향후 창업팀이 실제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규모를 키워갈 수 있도록 실증 지원과 사업화 연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연구개발 시스템 내에서 기술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결국에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과학기술 기반 창업의 가능성과 공공 연구자원의 민간 활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며,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심의 기술사업화 모델에 긍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