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정보기술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회사 내부적으로 ‘제이호크’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며, 마이크와 스피커는 물론 카메라와 한쪽 눈에 풀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방식이다. 음성 인식 기능과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돼, 사용자와 대화하거나 길안내를 제공하는 등의 인터랙티브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이 스마트 안경을 빠르면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 초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에는 자사 물류 인력을 위한 업무용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으며, 해당 제품은 내비게이션 안내를 통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용 모델은 보다 얇은 디자인에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일반 소비자의 사용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제품이 정식 출시되면 아마존은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구글, 애플 등과 AR 기기 시장에서 정면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는 이미 시장에서 앞선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조만간 새로운 버전의 AR 안경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섰고, 애플 역시 2026년 말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AR 기반 스마트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안경은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AI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주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이 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기기 대중화와 함께 기술 융합 수준이 한층 정교해지면서, 소비자의 일상 도구로 스마트 안경이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문제, 안전성 확보, 콘텐츠 생태계 구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동시에 존재해, 각 기업의 전략과 실행 능력이 시장의 판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