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가 캐나다의 헬스케어 전문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의료정보 보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통합 솔루션 개발이 핵심 내용이다.
카카오 계열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헬스케어는 2025년 9월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캐나다의 스타트업 육성사이자 헬스케어 플랫폼 운영사인 ‘프로비던스 헬스케어 벤처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같은 달 서울에서 열린 ‘2025년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 기간 중 이뤄졌으며, 양사는 민감한 건강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동 솔루션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카카오헬스케어의 데이터 검색 포털 ‘헤이콘’과 임상연구 솔루션, 그리고 프로비던스 측의 메타데이터 관리 기술인 ‘통합 보건 정보 데이터랩’을 통합해 새로운 헬스케어 데이터 솔루션을 연구개발한다. 특히 기존처럼 데이터를 중앙서버에 모으는 구조가 아닌, 사용자의 데이터를 외부에 직접 노출하지 않고도 인공지능 모델 학습이 가능한 ‘아이즈 오프(Eyes off)’ 개념이 이번 기술의 핵심이다.
이 방식은 이른바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PETs: Privacy Enhancing Technologies)을 바탕으로, 보건의료 정보의 민감성을 고려한 데이터 분석을 가능케 한다. 실시간 공유 없이도 분산된 각 데이터의 특성을 반영해 머신러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연구 효율성은 높이면서도 정보 유출 우려는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기준의 데이터 상호운영성 프로토콜을 적용해 향후 국제 협력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이번 통합 솔루션은 향후 생명과학, 제약 및 바이오 업계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은 물론 벤처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통해 북미 시장, 특히 캐나다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며, 프로비던스 역시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번 협력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의 연구개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특히 개인정보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지금, 기술 중심의 안전한 데이터 활용이 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어, 향후 다른 기업이나 국가 간의 협력 사례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