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전 세계적 윈도우 장애 사태 이후, 위기를 기회로 돌리며 시장 내 위치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당시 약 96%의 고객이 영향을 받은 이 사태는 사이버 보안 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지만, 회사는 이를 투명성과 신속한 대응으로 정면 돌파하며 오히려 고객 충성도와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방어적인 태도 대신 자사 플랫폼 ‘팔콘’에 대한 유연한 요금제 ‘팔콘 플렉스(Falcon Flex)’ 출시, 직접적인 할인 제공, 월가를 향한 재무 리스크의 선제적 공개 등 적극적인 소통 전략으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TheCUBE 리서치의 데이브 벨란테는 “팔로알토네트웍스(PANW), 제스케일러(ZS)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 볼 때,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다시 시장 내 프리미엄 멀티플을 적용받을 자격을 증명했다”며, “이는 플랫폼의 견고함과 기술 혁신 능력을 입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25년 열린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Fal.Con 2025’에서 회사는 AI 중심 보안 환경으로의 전환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조지 커츠(George Kurtz) CEO는 “우리는 단일 플랫폼이지, 이질적 플랫폼의 덩어리가 아니다”라며 경쟁사들을 간접 비판했다. 실제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다른 보안업체들이 대규모 인수합병(M&A) 전략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기술 통합이 용이한 소규모 혁신 기업 인수를 통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인수 발표된 ‘판게아(Pangea)’와 신규 스트리밍 업체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벨란테는 “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 M&A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방식은 기술 통합에 훨씬 유리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플랫폼 일관성과 성능 면에서 큰 이점”이라고 평가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고객 신뢰를 유지하는 동시에 AI 기술과 플랫폼 통합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사태 수습 이후 진행된 Fal.Con 2025는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앞으로 사이버 보안의 진로를 주도하겠다는 회사의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