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6차 발사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정부는 이 발사에 탑재될 부탑재위성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7년 상반기로 계획된 발사를 앞두고 국내 산업계와 학계, 공공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의 대상은 교육 및 공공 목적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큐브위성 총 6기다. 큐브위성(CubeSat)은 가로·세로·높이 각 10cm 안팎의 초소형 위성으로, 관측·통신·과학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산업체나 지방자치단체, 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할 수 있으며, 순수 연구나 공공 목적을 위해 설계된 큐브위성은 발사 비용이 면제될 수 있다.
누리호 6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은 초소형 군집위성 5기로 정해졌다. 군집위성은 여러 대의 소형 위성이 무리를 이루어 우주에서 동시에 임무를 수행하는 체계로, 고해상도 관측이나 통신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 기술을 통해 위성 운용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이다.
부탑재위성도 다채롭게 구성될 예정이다. 공모 대상인 큐브위성 6기 외에도, 국내에서 개발된 국산 소자 및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용도의 검증위성 3호, 그리고 자세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능동제어 위성도 함께 탑재된다. 이는 국내 위성 제조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향후 독자 운영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험의 일환이다.
다만, 연구 성과와 공공 활용이 아닌, 상업적 수익만을 추구하는 위성의 경우에는 선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는 공공 자원을 활용하는 발사체 공간을 실질적인 연구 및 기술 발전에 집중하기 위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우리나라 우주개발 정책이 보다 실용 위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정부는 누리호를 독자 기술로 상업적 발사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6차 발사에 대한 위성 공모는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 참여 확대와 기술 자립에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