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포괄하는 통합 보안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이버보안 기업 실버포트(Silverfort)가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기업 전반의 정체성 관리 효율을 높이면서도 잠재 위협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환경 보안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의미 있는 해법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실버포트는 이번에 도입한 ▲액세스 인텔리전스(Access Intelligence)와 ▲ID 그래프 및 인벤토리(Identity Graph & Inventory)를 통해, 사람이든 기계든 AI 에이전트든 모든 ‘정체성’에 동일한 가시성과 통제를 부여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공격 전파 및 권한 상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실시간 보안 통제’ 기능을 핵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액세스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어떤 리소스를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도구로, 형식적인 접근 권한만 제공했던 기존 IAM 체계의 한계를 극복한다. 기업은 이 기능을 통해 사용되지 않는 권한이나 계정을 제거하고, 잠재적 침투 경로를 사전에 찾아내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리소스 절감과 비용 최적화 부문에서도 즉각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ID 그래프 및 인벤토리는 다중 환경에서 단절돼 있던 사용자, 시스템, 권한 관계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다양한 IAM 솔루션에서 일일이 보고서를 추출해야 전체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동적인 그래프 형태로 파악이 가능해졌다. 실버포트는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환경 내 모든 정체성의 공격 표면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버포트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헤드 코베츠(Hed Kovetz)는 “AI, 비인간 정체성, 특권 접근을 둘러싼 위협이 진화하면서 기존 보안 체계는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번 플랫폼은 모든 정체성을 규모에 맞게 탐지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기반 레이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실버포트는 지금까지 총 5차례 라운드를 통해 2억 2,200만 달러(약 3192억 원)를 조달했다. 최근 2024년 1월에는 1억 1,600만 달러(약 1670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으며, 주요 투자자로는 브라이튼 파크 캐피털, 아크루 캐피털, 씨티 벤처스, GM벤처스, 싱텔 이노베이트 등이 참여했다.
디지털 업무와 AI 인프라가 복잡해지는 가운데, 정체성 기반 보안은 단순한 권한 관리가 아닌 실시간 방어 인프라로서 진화하고 있다. 실버포트의 이번 발표는 바로 그 전환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정체성 보안 플랫폼의 차세대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