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간 13%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던 리플(XRP)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XRP는 비트코인(BTC)에 대해 약 3%의 상승세를 기록, 단기적인 기술적 지표의 개선과 함께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XRP의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도 권역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로, 추가 하락보다는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거래량은 30% 넘게 줄어든 57억 2,000만 달러(약 7조 9,508억 원)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팟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참여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여진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EC가 10월 중으로 스팟 XRP ETF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한은 절차상 요구된 것일 뿐 실제 승인 시점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XRP ETF 승인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24시간 기준 1.5% 상승한 2.48달러(약 3,447원)에 거래 중인 XRP는 한때 2.53달러(약 3,516원)를 찍는 등 단기 모멘텀 회복엔 성공한 모습이다.
기술적 저항선이 위치한 2.70달러~2.80달러(약 3,747원~3,892원) 구간만 넘어선다면, XRP는 다시 3달러(약 4,170원)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심리가 살아나고 에코시스템 참여자들의 뚜렷한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이 구간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흥미로운 점은 XRP의 과거 기록을 보면 10월은 전통적으로 부진한 시기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랭크(CryptoRank)에 따르면 XRP는 지난 12년간 10월 평균 수익률이 -5.22%에 불과하며, 단 5번만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11월에는 평균 성장률이 88%에 달하며, XRP가 4.70~5.00달러(약 6,543원~6,950원) 구간까지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결국 XRP는 거래량을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주요 저항 구간을 돌파할 경우, ETF 이슈를 발판 삼아 강력한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11월의 계절적 흐름까지 가세한다면, XRP의 ‘3달러 탈환’ 시나리오는 그저 허상이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