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리스 테라퓨틱스(MLYS)가 개발 중인 고혈압 치료제 ‘로룬드로스타트’가 만성 신장질환(CKD)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혈압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 치료로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번 임상 결과는 심혈관 및 신장 질환 관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된다.
미네랄리스 테라퓨틱스는 30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럽 고혈압 및 심혈관 보호 학회(ESH 2026)에서 3상 임상 ‘Launch-HTN’ 사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 저항성을 보이는 고혈압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192명은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 로룬드로스타트 50mg을 하루 한 번 투여한 환자군은 신장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유의미한 수축기 혈압 감소를 보였다. 12주 시점에서 위약 대비 수축기 혈압 감소폭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9.6mmHg(p=0.0022), 비CKD 환자에서 12.2mmHg(p<0.0001)로 나타났다. 또한 목표 혈압인 130mmHg 미만에 도달한 비율 역시 CKD 환자군에서 44%, 비CKD 환자군에서 48%로 위약군(각각 18%, 22%) 대비 크게 높았다.
특히 신장 손상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알부민뇨’ 개선 효과가 눈에 띈다. 기저 알부민뇨를 가진 CKD 환자 84명을 분석한 결과, 로룬드로스타트는 요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을 위약 대비 52.2% 감소시키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p<0.0001)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 혈압 조절을 넘어 신장 보호 효과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12주 동안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CKD 환자에서 2.4%, 비CKD 환자에서는 0%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했다.
존 콩글턴 미네랄리스 CEO는 “현재 치료 옵션에도 불구하고 최대 75%의 만성 신장질환 환자가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며 “로룬드로스타트는 고혈압과 CKD라는 복합 질환 부담을 동시에 해결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 대학 메디컬센터의 신장학 권위자 리퍼트 보흐트 교수는 “신장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된 혈압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알부민뇨까지 줄였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알도스테론 조절을 통해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혈압과 만성 신장질환은 서로 악순환 관계에 놓인 대표적 만성질환이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반대로 신장 기능 악화는 혈압 조절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CK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효과적인 치료제 부족은 주요 의료 과제로 지적돼 왔다.
로룬드로스타트는 알도스테론 생성 효소(CYP11B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용 신약 후보로, 체내 알도스테론 수치를 낮춰 혈압과 염증 반응을 동시에 조절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임상에서도 혈장 알도스테론 농도를 최대 70%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해당 치료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며, 목표 심사 완료일(PDUFA)은 2026년 12월 22일로 설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승인 여부에 따라 난치성 고혈압 및 CKD 치료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