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정부의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그래픽처리장치 사용권 1천576장을 확보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업계의 인공지능 연산 자원 선점 경쟁이 한층 본격화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월 25일 공시를 통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자체 활용 목적의 GPU 사용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금액 기준 약 2천457억원 규모다. GPU는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로,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과 함께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필수 자원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총 2조8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의 일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삼성에스디에스, 엘리스그룹과 함께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고, 정부가 구매한 GPU를 민간 기업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뒤 일정 기간 운영을 맡는 구조다. 네이버클라우드 측 설명에 따르면 전체 배정 물량은 4천120장이며, 이 가운데 이번 공시는 공공 활용분을 제외한 자체 활용분 1천576장에 해당한다. 회사는 정부가 구매한 GPU를 자사 데이터센터에 설치해 2031년까지 운영하고, 그 대가로 GPU 사용권을 받게 된다.
당초 네이버클라우드에 배정된 장비는 엔비디아 베라루빈 1천8장과 비300 3천112장이다. 이 가운데 베라루빈은 기존 모델보다 대역폭과 연산 속도가 개선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한꺼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다수 이용자의 요청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 유리하다.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기업용 인공지능 서비스 운영에서는 중요한 장점이다.
이번 사용권 확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기반을 넓히는 의미가 있다. 최근 GPU는 세계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해 원하는 시점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연산 자원을 확보한 기업은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과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인공지능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실제 서비스 경쟁력은 확보한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