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업계의 감원 흐름이 2분기 마지막 주에도 이어졌다. 크런치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7월 1일 기준 주간 미국 기술 부문 감원 인원은 최소 983명으로 파악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비롯해 월마트($WMT), SAS 등 대형 기업들이 명단에 올랐다.
이번 감원은 특정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 게임, 리테일 등 여러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됐고, 지역도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부터 동부, 해외 거점까지 넓게 분산됐다. 기술기업들이 여전히 비용 통제와 사업 재편을 병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 감원
가장 주목되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30일 회계연도 종료를 전후해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대상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영업, 컨설팅, Xbox 게임 부문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조직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는 이번 주간 집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감원 기업으로 꼽혔다.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8월 말 아칸소주 벤턴빌 본사 산하 기술 인력 가운데 약 4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대상은 실리콘밸리 내 8개 사무소 근무자들이다. 전통 유통기업도 기술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SAS와 신규 추가 기업
기업용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SAS도 전사적으로 300개 일자리를 없앴다. 회사 측은 ‘고객 수요’, ‘전략 우선순위’, ‘지속 가능한 성장’에 맞춰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AS는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영업, 제품 개발 같은 성장 영역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주 크런치베이스 추적기에 새로 추가된 기업은 앰퍼리티, 비트고, 번지, 컴퍼니캠, 컬처 앰프, 일래스틱, 이큅 헬스, 키워즈 스튜디오, 루미레즈, 마이크로소프트, 플락시디티엑스, SAS, 스닉, 소노스, 월마트 등이다. 스타트업부터 상장사까지 폭넓게 포함됐다는 점에서 감원이 개별 기업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흐름임을 보여준다.
누적 감원 규모와 해석
누적 수치도 적지 않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기반 기술기업의 감원 규모는 2025년 약 12만7,000명, 2024년 9만5,667명, 2023년 19만1,000명 이상, 2022년 9만3,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5년 기준 감원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인텔($INTC) 2만7,159명, 마이크로소프트 1만5,387명, 버라이즌($VZ) 1만5,000명, 아마존($AMZN) 1만4,709명 순이었다.
이번 수치는 미국 기업 또는 미국 내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언론 보도와 자체 취재, 소셜미디어, 해고 추적 데이터베이스 등을 바탕으로 집계한 추정치다. 실제 인원은 일부 달라질 수 있지만, 큰 흐름은 분명하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기술업계는 신규 성장 분야에 자본을 집중하는 대신 기존 조직을 축소하는 ‘선택과 집중’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