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6년 2분기에 영업이익 60조5천426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성능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반도체 호황이 실적 급증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SK하이닉스가 29일 공시한 잠정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79조3천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8% 늘었다. 순이익은 93조9천226억원으로 1천24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7조2천63억원을 이미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불어났다. 다만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조금 못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망치 63조5천526억원보다는 4.7% 낮았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증가 폭은 더 뚜렷하다. 1∼6월 누적 매출은 131조8천950억원으로 반기 기준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고, 누적 영업이익은 98조1천529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업황이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인공지능 중심의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서버용 반도체는 일반 정보기술 기기용 메모리보다 성능 요구가 높아 가격과 수익성이 함께 오르기 쉽다.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디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있다. SK하이닉스는 두 제품군 모두 전 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대역폭 메모리(HBM·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고성능 메모리), 인공지능 서버용 디램, 이스에스디(eSSD·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결국 많이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비싸고 마진이 높은 제품 비중을 높인 전략이 실적 개선을 이끈 셈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서버 투자와 메모리 고사양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적 규모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선 만큼, 앞으로는 수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와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메모리 업계 전반의 투자 방향과 실적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가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