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의 금융 산업이 날로 복잡해지는 가운데, 신속하고 정교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해 신용평가 모델로 잘 알려진 페어 아이작(Fair Isaac Corp., 이하 FICO)은 자사의 AI 기반 분석 플랫폼을 통해 전통적 금융 프로세스를 근본부터 바꾸는 데 나서고 있다.
FICO는 20년 이상 축적한 AI 통합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전략적 결정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개방형 구조와 조립형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조직 내 다양한 부서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범용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브 스트레체이 theCUBE 리서치 매니징 디렉터는 “데이터 자체도 중요하지만, FICO처럼 이를 의미 있는 정보로 가공해 실질적인 의사결정으로 연결하는 기업이 진정한 차별화를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각 산업 과제에 맞는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 전문역량이 요구되지만, FICO는 그 복잡한 과정을 대신 수행해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FICO는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고객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금융 산업의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캐나다 보험사 iA 파이낸셜 그룹은 최근 FICO 플랫폼을 통해 언더라이팅 자동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리스크 분석에서 소비자 대출 결정까지 모든 금융 경로의 전 과정을 효율화하고 있다.
스콧 졸디 FICO 최고분석책임자(CAO)는 인터뷰에서 “생성형 AI를 둘러싼 과장된 기대가 많은 가운데, FICO는 실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AI 구현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향하는 ‘AI 황금시대’는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전 세계 금융 산업에 연간 최대 3,400억 달러(약 489조 6,000억 원)의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전망에 비춰보면, FICO는 이미 시장 선도적 위치에서 미래 금융의 구조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theCUBE는 오는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FICO 월드 2025’ 컨퍼런스를 통해 FICO의 최신 기술 동향과 데이터 분석 전략을 조망할 계획이다. 행사 현장에서는 업계 전문가들과의 심층 인터뷰와 함께, 지능형 의사결정의 실사례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대한 현장 중계 및 녹화 영상은 SiliconANGLE과 theCUBE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I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둘러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지금, FICO는 단순한 분석 플랫폼 그 이상을 지향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의미 있는 결정’으로 전환하느냐가 중요한 시대. FICO의 전략은 그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최전선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