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고객 확보 비용을 대폭 낮추며, AI 전략이 없는 기업은 투자 가치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투자자이자 TV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지난 36개월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콘텐츠 제작과 멀티미디어 마케팅이 핵심 비용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오리어리는 특히 콘텐츠 제작 비용이 과거에 비해 최대 10배까지 증가한 사례도 있다고 전하면서, AI 기술을 활용할 경우 이러한 비용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기업에 투자하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그 회사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라며, 철저한 기술 관련 검증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CEO와의 미팅 이전에 AI 운영 책임자, 기술 스택, 활용 도구, SNS 관리 담당자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한다는 설명이다.
AI 도입에 따른 효율성 개선 효과는 분명하지만,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미국의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오리어리는 평가했다. 그는 AI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전략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띠고 있다며, 기술 패권 경쟁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선 미국 내 산업 생태계 유지를 절대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서도 오리어리는 직접 참여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비트코인(BTC) 채굴 및 고성능 컴퓨팅 기업인 비트제로(Bitzero)에 직접 투자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노르웨이, 핀란드, 그리고 미국 노스다코타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리어리는 “비트코인이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보다, 그 기반 인프라를 소유하는 것이 더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높은 전략”이라며, 골드러시 시대에 도구를 판 기업들이 가장 돈을 벌었다는 비유를 덧붙였다.
오리어리는 현재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냉전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반도체 칩을 여왕벌, 개발자들을 일벌에 비유하면서, “개발자들은 새로운 AI 칩을 중심으로 모여 '꿀', 즉 컴퓨터 코드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AI 기술력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생태계를 장악하는 것이 미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