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트로픽(Anthropic)의 AI 도우미 클로드(Claude)를 이용하는 일부 사용자들이 예고되지 않은 사용 제한 조정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200달러(약 28만 8,000원)의 고급 요금제인 ‘맥스(Max)’ 플랜 이용자들 사이에서 “사용 한도 도달”이라는 오류 메시지를 받았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 오류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시스템이 사용 제한을 초기화함에 따라 기본적인 작업은 재개됐지만, 사용자들은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사용 한도가 변경된 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이번 주 초부터 6차례 이상 발생한 앙트로픽의 인프라 장애와 시점이 겹쳐, 기술적 문제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앙트로픽은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된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사용자들 중 일부가 응답 속도 저하 등의 오류를 보고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클로드 코드는 코드 에디터와 커맨드라인에서 AI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래밍 도우미로, ‘클로드 소넷4(Claude Sonnet 4)’와 ‘클로드 오푸스4(Claude Opus 4)’라는 최신 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오푸스4는 지난 5월 출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코드 생성 AI”로 소개될 만큼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모델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 모델은 SWE-bench와 Terminal-bench 등 대표적인 AI 코딩 벤치마크에서 기존 최고 성능 기록을 모두 갱신했으며,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저장해 복잡한 코딩 작업을 지속해서 학습할 수 있다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지난 목요일, 앙트로픽은 공식 홈페이지의 고객지원 페이지를 통해 클로드 사용 한도와 관련한 내용을 업데이트하며 혼란 해소에 나섰다. 수정된 안내문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요금제에 따라 5시간마다 최대 900개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업로드한 첨부파일의 크기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이 횟수는 조정된다. 맥스 요금제 사용자의 경우 최대 50회의 5시간 세션을 한 달 동안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이 이용량을 초과할 경우 AI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며, 앙트로픽은 월 50회 세션으로 최대 250시간 분량의 AI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지원 문서의 개정은 사실상 사용량 조정이 있었음을 인정한 셈이지만, 사용자에게 사전 안내가 없었다는 점에서 투명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AI 서비스의 상용화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기술적 안정성과 더불어 고객과의 명확한 소통 능력도 기업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앙트로픽의 이번 사례는 고급 요금제 이용자들이 더 높은 민감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고객 대응 정책에 시사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