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학교와 대학에서 인공지능(AI)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기능인 ‘스터디 모드(Study Mode)’를 공개했다. 이번 기능은 학생들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방점을 둔다.
스터디 모드는 챗GPT(ChatGPT)의 무료, 유료 플랜 사용자뿐 아니라 교육기관 전용 서비스인 ChatGPT Edu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ChatGPT 인터페이스 내 도구 버튼에서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 시 챗봇은 ‘답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사고하는 파트너’로서 작동하게 된다.
학생들이 AI를 통해 과제를 자동으로 해결하거나 에세이를 대신 작성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교육계는 AI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음을 높여왔다. 단순한 윤리적 우려뿐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 능력이 저하된다는 점이 주요한 이유로 지목된다.
실제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챗GPT에 과도하게 의존한 학생들은 주의력, 기억력, 고차원적 사고와 연관된 뇌 영역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생들은 기계적으로 완성된 ‘영혼 없는’ 에세이를 제출했으며 학습의 질도 낮았다.
연구진은 “GPS에만 의존하면 방향 감각이 무뎌지듯,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학습은 사고 능력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킨다”며 “이런 인지적 부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스터디 모드에 ‘소크라테스식 질문’과 ‘자기 성찰형 메시지’ 등 사고 강화형 요소를 도입했다. 이 기능은 단순히 과제를 빨리 끝내는 것보다, 학습 과정 자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현직 교사, 과학자, 교육학자들과 협업해 기능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경쟁에 쫓기는 학생들이 여전히 단기간 성적 향상을 위해 스터디 모드를 무시하고 AI의 답변에 의존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AI의 교육적 활용에 있어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한다. 다가올 세대가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지적 능력을 마비시키는 방향으로 AI를 사용할지, 아니면 사고력을 확장하는 동반자로 삼을 지는 결국 플랫폼의 설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