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사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하이코미’의 1단계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실무 적용에 돌입했다. 발전소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공공에너지 부문에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이코미’는 중부발전이 2024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자사 전용 AI 플랫폼으로,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실제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발전소 운전, 설비 정비, 안전관리, 행정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이는 에너지 산업의 복잡성과 고위험, 고정밀 특성을 고려할 때, AI 도입을 통해 오차를 줄이고 판단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중부발전은 AI 활용을 본격화하기 위해 일선 조직 내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력 33명을 ‘AI 리더’로 지정해, 각 부서의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알고리즘 학습에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서비스는 사용자 친화적인 형태를 갖췄고, 실제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발전 내부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약 9개월간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전체 직원의 81%가 하이코미를 실제 업무에 활용했으며, 61%는 업무 처리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답했다.
이번 1단계 사업을 마친 중부발전은 곧바로 2단계 사업에 돌입한다. 차세대 AI 모델로는 ‘행동형 인공지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질문에 답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별 업무 흐름을 학습하여 최적의 작업 방식을 제안하거나 실제 문서 작성 등 업무 수행의 일부분까지 자동화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업무의 조력자를 넘어서, 실제 ‘가상 업무 동료’로의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 역시 AI 산업 육성과 활용 촉진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 차원에서의 이 같은 변화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사례로 주목받을 수 있다. 중부발전은 향후에도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에너지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고도화된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접목해 나가는 국내 산업 현장의 일반화된 흐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단순 처리를 넘어 ‘결정’까지 일부 대체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향후 업무 구조 전반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