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가 오픈소스 기반의 코딩 특화 대형 언어모델(LLM) ‘Devstral 2’를 출시하며 구글(GOOGL)과 오픈AI(OpenAI)가 주도하던 코드 생성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230억 개의 파라미터를 탑재한 Devstral 2는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자동화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에 최적화돼 있으며, 독점 시스템 대비 최대 85%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된다.
미스트랄AI는 Devstral 2와 함께 명령줄 기반 인터페이스인 ‘미스트랄 바이브(Mistral Vibe)’를 공개했다. 이 도구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전체 코드베이스를 분석, 수정보완하고 의존성까지 파악하는 등 프로젝트 단위의 AI 코딩을 가능케 한다. 개발자는 이 모델을 독립형 프로그램 또는 통합 개발 환경(IDE) 안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셸 명령 실행, 버전 관리, 파일 편집 등 일련의 개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모델 성능에서도 Devstral 2는 두각을 보였다. 미스트랄AI에 따르면 25만6000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우를 바탕으로 SWE-bench 테스트에서 72.2%의 정확도를 기록해, 오픈소스 모델 중에서는 DeepSeek V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구글, 오픈AI, 앤스로픽(Anthropic) 등 일부 첨단 모델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상위권이다.
함께 공개된 Devstral Small 2는 파라미터 수가 240억 개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SWE-bench에서 68%의 점수를 기록하며 고효율을 자랑했다. 이 모델은 일반 노트북에서 실행 가능할 정도로 가볍고, 클라우드 연산 지연을 피할 수 있다. Devstral Small 2는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돼 기업 및 개인 개발자가 자유롭게 수정하거나 상용 서비스에 통합할 수 있으며, Devstral 2는 수익 기반 이용 제한이 있는 수정 MIT 라이선스를 따른다.
가격 전략도 미스트랄AI의 핵심 경쟁력이다. Devstral 2는 API 이용 시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4달러(약 580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약 2,880원)로 제공된다. 이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넷 3.5 모델 대비 약 7배 저렴한 수준이다.
미스트랄AI는 이번 모델 출시를 통해 구글과 오픈AI 등이 점차 강화하고 있는 폐쇄형 생태계 전략에 정면으로 맞서는 셈이다. 최근 구글은 리플릿(Replit)과 손잡고 IDE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앤스로픽도 자사 AI 코딩 도구 강화를 위해 자바스크립트 런타임 ‘번(Bun)’을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비해 Devstral 2는 오픈가중치와 로컬 배포에 기반한 완전한 개방 전략을 표방하며,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프로젝트 기획부터 구현 및 배포까지 다양한 단계에 걸쳐 두 모델을 병행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개발 전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주목도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코딩 모델 시장이 빠르게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미스트랄AI의 강력한 성능과 저비용, 오픈소스 정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