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공지능 도입 예산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 운영 단계까지 연결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기술 완성도보다 ‘도입’과 ‘변화관리’가 더 큰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매트 홉스는 최근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행사에서, 이제 경영진의 질문은 ‘AI가 가능한가’가 아니라 ‘왜 투입한 비용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가’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기업 AI 확산의 핵심 병목이 기술 자체보다 조직 문화, 기존 업무 구조, 느린 의사결정 체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홉스에 따르면 이 같은 격차는 여러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며 커지고 있다. AI 도구는 기업의 흡수 속도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기존 시스템의 기술 부채는 더 무거워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변화관리 방식은 지금의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PwC와 구글 클라우드의 협력 확대도 이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파일럿 함정’에 갇힌 대기업들
이 같은 현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맥킨지의 ‘2025 AI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직의 약 3분의 2는 아직 AI를 전사적으로 확장하지 못한 상태다. 많은 기업이 시범사업만 반복하는 이른바 ‘파일럿 함정’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구글 클라우드의 짐 앤더슨은 이 문제를 두고 ‘AI 자체가 상품이 아니라, 전환이 상품’이라고 표현했다.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투자수익률을 만들 수 없고, 실제 현업이 받아들이고 업무 방식이 바뀌어야 성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그는 고객들이 AI 도구의 가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작 바쁜 업무 때문에 이를 익히고 적용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 지점에서 변화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북미 지역 구글 글로벌 시스템 통합사업 리더인 지나 프라타르칸젤리 역시 기업 혼자 빠르게 쏟아지는 AI 도구와 정책 변화, 업무 적용 방식을 모두 따라잡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짚었다. 외부 컨설팅 파트너가 실무 깊숙이 들어와 지속적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대전환보다 ‘작지만 보이는 성과’가 먼저
전문가들은 기업 AI 확산의 해법으로 거대한 전사 혁신보다 위험이 낮고 성과가 눈에 보이는 사례부터 만드는 접근을 제시한다. 실제로 PwC와 구글 클라우드는 한 대형 유통업체와 함께 매장 관리자가 재고, 인력 운영, 실적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에이전트 기반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관리 범위가 너무 넓어 현장 상황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려웠지만, AI 기반 분석 도구 도입 후에는 의사결정 속도와 운영 가시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의 핵심은 거창한 혁신 선언이 아니라, 명확한 문제를 겨냥한 ‘집중 배치’가 실질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홉스는 기업들이 어떤 도구가 최선인지 두고 지나치게 오래 고민하기보다, 먼저 내부 역량을 쌓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의 ‘제미나이’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AI 도구는 앞으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할 것이기 때문에 오늘의 선택이 곧 최종 답이 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다.
AI 경쟁력은 기술보다 실행력에서 갈릴 가능성
이번 논의는 기업 AI 시장의 무게중심이 기술 성능 경쟁에서 ‘실행 가능한 조직 만들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많은 경영진은 AI의 가능성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다. 대신 비용 대비 성과, 현업 채택률, 전사 확산 속도를 더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
결국 기업 AI 확산의 성패는 새로운 모델을 가장 먼저 도입했는지보다, 이를 실제 업무에 녹여내는 조직 역량과 변화관리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AI 시대의 다음 경쟁은 기술이 아니라 ‘적응 속도’가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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