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을 현장 실무에 뿌리내리게 하고, 직원이 직접 업무용 인공지능 에이전트까지 개발하는 3단계 확산 체계를 마련했다. 단순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개선과 서비스화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이 이번 체계의 핵심이다.
SK에코플랜트는 29일 인공지능 확산 체계를 AI 수용, AI 역량 개발, AI 에이전트 개발·서비스화의 세 단계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첫 단계인 AI 수용은 구성원들이 인공지능을 막연한 신기술이 아니라 당장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가 현장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해 조직 문화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 단계에서는 구성원의 활용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계별 AI 역량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검증하면서, 현업 인력이 더 적극적으로 기술을 익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최고 단계 인증을 받은 인력은 조직 안에서 인공지능의 상용화와 일상적 활용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약 200명이 이 인증 과정을 이수했다.
이미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한 구성원은 이른바 바이브 코딩(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코드를 작성하는 방식)을 활용해 1천600쪽 분량의 지반조사 보고서를 자동으로 요약하고, 이를 3차원 형태로 시각화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건설·플랜트 업종은 설계와 시공, 조달 과정에서 방대한 문서와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만큼, 이런 자동화 도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는 앞으로 교육 과정에서 나온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설계·조달·시공, 즉 이피시(EPC) 부문뿐 아니라 경영 지원 부문까지 업무 방식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전환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희락 SK에코플랜트 AI 보드 팀장은 단발성 교육을 넘어 현장의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해결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건설업계 전반에서 인공지능 도입이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무 자동화와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