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ock Research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인프라는 단일 체인을 넘어 다양한 목적에 특화된 멀티체인 아키텍처로 급속히 진화 중이며, 이는 차세대 Web3 개발자와 기업에게 새로운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The Block Research는 Ava Labs의 후원 아래 블록체인 인프라의 구조적 전환을 분석한 'The State of Multichain Development'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단일 블록체인이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시대는 끝났으며, 다양한 목적에 최적화된 체인들이 상호 연결된 멀티체인 환경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멀티체인 정설(multichain thesis)’은 보안, 확장성,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세 가지 트릴레마를 단일 체인이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에 따라 고속 결제 시스템이나 데이터 집약형 게임 등 특정 사용 사례에 특화된 체인들이 독립적이면서도 연결 가능한 형태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멀티체인 시스템은 병렬 체인 분산 처리, 베이스 레이어에 보안을 위임하는 계층형 구조, 실행과 데이터 저장을 분리한 모듈형 설계 등 다양한 기술적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개발팀은 각 체인마다 맞춤형 거버넌스 모델, 토크노믹스, 검증자 인센티브를 설계할 수 있으며, 동시에 상호운용성과 보안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각 체인에 기능을 분산함으로써 혼잡과 수수료 폭등 문제를 해결하고, 단일 실패 지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조에는 뚜렷한 과제도 따른다. 체인 간 커뮤니케이션 레이어의 설계는 유동성 이동의 효율성과 시장 깊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메시지 전송 과정은 새로운 보안 위협 요소가 되기도 한다. 사용자는 여러 체인과 지갑, 인터페이스를 오가야 해 UX가 분산되며, 개발팀은 각기 다른 기술 환경과 보안 모델을 이해해야 하는 개발 난이도 증가에 직면하게 된다.
보고서는 멀티체인 전략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주요 항목으로 ▲개발 툴과 인프라의 성숙도, ▲수수료 체계 및 사용자 경험, ▲보안 모델과 검증자 경제 구조를 제시했다. 특히 SDK, 미들웨어, 문서화 수준은 개발 속도와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롤업 기반 체인은 수수료 최적화에, 독립형 주권 체인은 유연한 기능 설계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 분류 체계를 통해 보고서는 각각의 구조가 보안, 실행, 거버넌스, 데이터 처리 방식에서 어떤 트레이드오프를 감수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며, 개발팀이 자사의 서비스 목적과 성장 전략에 맞는 인프라를 선택하는 데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