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금융감독청(FCA)이 암호화폐 규제 방안 마련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FCA는 암호화폐 산업의 주요 부문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공개 의견수렴에 나섰다.
FCA는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한 논의 문서를 발표하고 업계와 일반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곧 도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FCA의 이번 의견수렴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지갑 제공업체 등 중개기관, 스테이킹과 대출 서비스, 디파이(DeFi) 플랫폼, 신용을 통한 암호화폐 구매 등 주요 분야를 다룬다. 특히 신용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장 급락 시 투자자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FCA의 데이비드 길 결제·디지털금융 담당 이사는 "혁신은 장려하되 소비자 보호와 시장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호화폐가 이미 금융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폐쇄하기보다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의견수렴은 FCA의 '암호화폐 로드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로드맵은 시장 남용 방지, 스테이블코인 규제, 자산 보관,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규제 도입 일정을 담고 있다. 영국 재무부가 FCA에 암호화폐 규제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규제 체계 마련의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FCA는 업계 전문가부터 일반 암호화폐 이용자까지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2025년 6월 13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후 올해 하반기 중 공식 협의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FCA가 새롭게 수립한 5개년 전략의 일환으로, 더욱 스마트한 규제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진화하는 금융 환경에서의 소비자 보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