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심비오제네시스’가 소니의 신규 온체인 플랫폼 ‘소네이엄(Soneium)’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당초 오는 7월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던 이 게임은 소니의 블록체인 생태계 편입으로 사실상 *리브랜딩*에 가까운 부활을 단행했다.
심비오제네시스는 기존 웹3 게임 가운데 주요 게임사가 개발한 최초의 타이틀로, 이번 소네이엄 편입은 소니가 야심차게 구축 중인 차세대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성격을 가늠하게 한다. 소니는 이번 합류를 통해 심비오제네시스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여러 IP 간의 상호작용과 협업이 가능한 *온체인 허브*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유저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 현재까지 수백 명 수준의 유저만이 이 게임의 핵심 요소인 NFT 캐릭터를 수집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소니는 이용자 확대를 위해 ‘심비오제네시스’와 소네이엄 생태계의 다른 게임 간 크로스오버 경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심비오제네시스의 특정 퀘스트를 완료한 이용자는 ‘에버문(Evermoon)’과 ‘슬리파고치(Sleepagotchi)’로 진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각 게임에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소네이엄은 단순 블록체인 인프라를 넘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소니는 이번 협업을 통해 각 게임들이 IP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하나의 거대한 상호운용 가능 게임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퀘어에닉스는 복잡한 서사와 NFT 기반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게임을 통해 서사를, 에버문은 하이페이스 전략 게임으로 구성된 메커니즘을, 슬리파고치는 캐주얼 일상 습관에 기반한 접근성을 각각 제공한다.
심비오제네시스는 총 1,000만 단어가 넘는 서사와 10,000개의 NFT 캐릭터, 6개의 주요 챕터를 통해 게임 내 선택과 결과가 얽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는 시즌 챕터 1~4를 완료한 이용자에게 다양한 인게임 보상이 제공되며, 게임 내 한정 퀘스트를 완료하면 소네이엄상에서 기념 NFT를 수령할 수 있다. 이 NFT는 타 게임에서 특수 기능을 내포한 아이템으로 확장 활용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번 시도는 구체적인 수익화 구조가 부족했던 웹3 게임 시장에서 대형 게임사가 수직 통합형 온체인 생태계에 본격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소니는 이번 전략을 통해 차세대 인터랙티브 콘텐츠 및 게임 메타 플랫폼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스퀘어에닉스를 비롯한 전통 게임사들의 *웹3 입성*은 기존 유저 기반을 블록체인 생태계로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소니는 각기 다른 장르의 게임을 블록체인이라는 인프라에서 연결함으로써, 콘텐츠 유통 및 사용자 경험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심비오제네시스를 필두로 다양한 IP와 플랫폼 간 상호 연동을 강화하는 이번 행보는 궁극적으로 소네이엄을 새로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키우려는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