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개국에서 모인 미디어 아트 전문가 1천 명이 서울에 온다.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 2025'이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강, 예술의전당, 서울대 등 도심 곳곳에서 전시와 퍼포먼스, 학술행사 등을 통해 미디어 아트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특히 첨단 기술과 예술의 융합,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의 작품 전시도 예고돼 주목받고 있다.
ISEA는 전자예술 분야의 세계적 페스티벌로, 1990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역사 있는 행사다. 원래 개최지는 경쟁을 통해 선정되지만, 2019년 광주에서 열린 한국 행사가 크게 호평을 받으면서 6년 만에 서울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올해 30회를 맞은 이 행사는 '동동: 크리에이터스 유니버스(Creators’ Universe)'라는 주제로 열린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운드, 인공 생명, 블록체인, 암호화 기반 매체 등 기술과 철학이 결합된 주제들이 심도 깊게 다뤄질 예정이다.
서울대미술관에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버전 2' 전시가 열리며,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홀로그램 등의 선보인다. 디지털 자산을 예술 작업의 중심 매체로 삼는 흐름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학술 세션에는 뉴미디어 이론가 레브 마노비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해 아트테크 시대의 예술 방향을 모색한다. 김윤철 작가, 심상용 서울대미술관장 등 국내 전문가들도 함께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개막식은 24일 한강 수상 공간에서 열린다. 전통 궁중음악을 전자음악으로 풀어낸 미디어 퍼포먼스 '윤슬'과 '수제천'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번 행사는 ISEA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아트센터 나비,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며, 예술과 기술, 사회를 잇는 창의적 대화의 장이 기대된다.
ISEA 운영진은 이 행사가 단순한 전시차원을 넘어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문화기술 전반의 핵심 논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과 예술을 오가는 이번 서울 심포지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크립토 아트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