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RLUSD 스테이블코인 1,400만 개 추가 발행…이더리움 위주 확장 가속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최근 이더리움(ETH)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RLUSD 스테이블코인 1,400만 개를 추가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4월 25일 이후 일일 기준 최대 발행량이자, 리플의 RLUSD 관련 공격적인 확장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발행을 포함해 리플은 6월 들어 총 4,200만 개에 달하는 RLUSD 토큰을 모두 이더리움 상에서 발행했다. 리플의 자체 네트워크인 XRP 레저(XRP Ledger) 대신 이더리움을 선택한 점은 RLUSD의 상호운용성 확보와 개방형 생태계 참여 확대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RLUSD의 현재 총 시가총액은 약 4억 5,000만 달러(약 6,255억 원)에 근접하고 있다. 급격한 확장세를 반영하듯, RLUSD는 지난 수개월 동안 주요 파트너십과 규제 승인 등을 연이어 이끌어내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달 초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RLUSD가 핵심 규제 허가를 획득하며 중동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았다. 또한 리플은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와 협력해 XRP 레저 상에서 RLUSD를 통해 미국 국채 기반 토큰인 OUSG를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의 자산 토큰화 진입 경로를 RLUSD가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

결제 부문에서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결제 게이트웨이 알케미페이(AlchemyPay)와 제휴해 비자(Visa), 애플 페이(Apple Pay) 등 수백 가지 전통형 결제 수단으로 RLUSD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일반 소비자가 RLUSD를 헤지 수단이나 거래 수단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의 일환이다.

한편, 리플의 경쟁사인 서클(Circle)도 최근 자사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을 XRP 레저에서 지원한다고 밝혀,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생태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리플이 RLUSD의 발행 플랫폼으로 이더리움을 지속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두 프로토콜 간 균형 전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