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V)의 주가가 6월 셋째 주 하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새로 통과된 GENIUS 법안은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월마트(WMT)와 아마존(AMZN)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가상화폐를 통한 결제 시스템을 추진할 여지가 커졌다. 결과적으로, 이들 기업이 기존 카드 결제 수수료를 회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비자 및 마스터카드와 같은 전통 결제 네트워크 기업들의 수익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비자의 주가는 금요일 오후 기준 약 4% 하락한 $338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연초 대비 7%가량 상승한 수치지만 S&P 500의 같은 기간 상승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움직였다. 주가 흐름을 기술적으로 분석해보면, 이달 초 주가는 3월과 5월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급락하며 일종의 ‘상승 함정(bull trap)’ 신호를 형성했다. 이는 RSI(상대강도지수)가 점차 둔화되는 흔적을 보이면서 매수세 약화를 드러낸 결과로 해석된다.
현재 차트상으로 주목할 주요 지지선은 $328 해도에 자리한 3월 저점 부근이며, 이 지점은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여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지선이 무너지면 다음 저지선인 $302 부근까지의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가격대는 4월 급락 당시 가격 및 작년 11월 돌파 갭(브레이크어웨이 갭)이 형성된 구간으로, 매수기회를 모색하려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반등 시에는 $350 선에서 반락 가능성이 높다. 이 가격대는 50일 이동평균선과 3월 고점, 2월 저점 부근이 맞물리는 지점으로, 매도세 강화가 예상되는 구간이다. 이 저항대를 넘어서야만 다시 $367 수준까지의 상승세가 열릴 수 있으며, 이는 5월 고점과 기술적으로 예측되는 하방 목표선을 계산한 영역이다. 해당 구간은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을 고려할 수 있는 전략적 매도 타이밍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 주가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디지털 결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기존 사업 모델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제 생태계를 둘러싼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비자와 같은 전통 금융 플랫폼은 더욱 민첩한 전략 수정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