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에셋(Digital Asset)이 1억 3,500만 달러(약 1,876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DRW 벤처캐피털과 트레이드웹 마켓츠가 주도했으며, 골드만삭스($GS), 시타델 시큐리티즈, BNP파리바, 미국예탁결제청산공사(DTCC) 등의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암호화폐 중심 투자사로는 팍소스, 폴리체인 캐피털, 서클 벤처스도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에셋은 이번 자금 조달이 기관투자자 중심의 분산형 금융 확대를 위한 칸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 채택 가속화를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칸톤 네트워크는 프라이버시 수준을 조정할 수 있고,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퍼미션리스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털에셋은 수조 원 규모의 실물자산(RWA, Real-World Assets)을 블록체인 상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디지털에셋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유발 루즈(Yuval Rooz)는 “칸톤은 이미 채권부터 대체펀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 클래스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더 많은 실물자산을 온보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톤 네트워크는 2023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MSFT), 골드만삭스, 딜로이트 등의 참여로 첫 공개됐으며, 이후 여러 금융기관과의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기반 기술을 입증해왔다. 2024년 9월에는 DTCC와 함께 미국 국채 담보 네트워크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10월에는 유로클리어와 세계금위원회, 클리퍼드챈스 법률사무소와 손잡고 금과 유로채권, 영국 국채 등 실물자산의 토큰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4년 3월 기준, 칸톤 네트워크를 통해 총 350건 이상의 합성 거래가 실행됐다. 참여한 기관은 자산운용사 15곳, 은행 13곳, 커스터디업체 4곳, 거래소 3곳, 그리고 팍소스로 구성됐다. 주요 테스트 대상은 토큰화 자산, 펀드 등록, 디지털 현금, 레포, 증권 대여, 마진 관리 등이었다.
한편 실물자산은 2025년 상반기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면서 RWA 시장 규모는 260% 이상 급등했고, 총 평가액은 230억 달러(약 3조 1,970억 원)를 돌파하며 기관투자자들의 활발한 수요를 증명했다. 칸톤 네트워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실물자산의 블록체인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인프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