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가 오는 9월 1일부터 5개의 레거시 블록체인에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USDT)의 상환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Omni Layer, 비트코인캐시 SLP, 쿠사마(Kusama), EOS(현 볼타), 알고랜드(Algorand)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테더의 최고경영자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확장성, 개발자 활동, 커뮤니티 참여가 더 활발한 플랫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환 중단은 갑작스러운 조치가 아니라, 지난 해부터 단계적으로 준비되어 온 사항이다.
2023년 8월 테더는 이미 Omni Layer, 쿠사마, 비트코인캐시 SLP에서 USDt 신규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2024년 6월에는 EOS와 알고랜드에서도 USDt 발행을 중단했다. 이번에는 발행뿐 아니라 기존 발행분에 대한 상환도 중단되는 것이다.
코인데스크 지수에 따르면, USDt는 현재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종목으로 시가총액은 약 1394억 달러(약 193조 6,660억 원)에 달한다. 테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환 중단 대상 네트워크 가운데 Omni Layer에는 8,290만 달러(약 1,152억 3,100만 원) 규모의 USDt가 남아 있다. 나머지 체인들의 잔량은 비교적 소규모로, 비트코인캐시 SLP는 98만 6,500달러(약 13억 7,050만 원), 쿠사마는 24만 달러(약 3억 3,360만 원), EOS는 420만 달러(약 58억 3,800만 원), 알고랜드는 84만 1,600달러(약 11억 7,000만 원)의 USDt가 각각 유통 중이다.
알고랜드 이용자에 대해서는 서비스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파이라마(DefiLlama)의 분석에 따르면, USDt는 알고랜드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이며,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가진 스테이블코인은 테더의 경쟁사 서클(Circle)이 발행한 USD코인(USDC)으로, 알고랜드 내 시가총액에서 USDt보다 약 7,300만 달러(약 1,014억 7,000만 원) 이상 많다.
이번 조치는 테더가 운영 전반에 대한 인프라 구조 점검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다양한 체인에 코인을 발행해왔던 테더가 상대적으로 활동이 적은 체인을 정리함으로써,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