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이 운영하는 이더리움 스팟 ETF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iShares Ethereum Trust, ETHA)’가 총 200만 개가 넘는 이더리움(ETH)을 보유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전체 이더리움 유통량의 1.65%를 차지하는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7조 6,450억 원(55억 달러)에 달한다.
공개된 최신 집계에 따르면, 7월 13일 기준 ETHA의 보유량은 2,001,081 ETH에 도달했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유입된 규모는 약 9,400억 원(6억 7,628만 달러)으로, 출시 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중 세 번이나 최대 일일 유입 상위 10위 안에 드는 흐름이 포착돼 기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현재 미국 내 모든 스팟 이더리움 ETF를 합산하면, 운용 자산은 약 18조 8,000억 원(135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체 이더리움 시가총액의 3.8%를 차지한다. 블랙록이 시장점유율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뒤를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이 따른다. 누적 순유입 규모도 약 7조 3,700억 원(53억 달러)를 넘어섰다.
ETHA의 주가 또한 이번 주에는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요일 19.36달러(약 2만 6,900원)로 시작한 ETF 가격은 금요일 기준 22.80달러(약 3만 1,700원)로 마감하며 약 17% 상승, 지난 5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함께 급증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유입을 입증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투자 확대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 시장에 떠도는 유동 ETH가 줄어드는 동시에, 기관이 장기 보유 수단으로 이더리움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나타낸다. 실제로 공급 측면에서 블랙록 한 곳에만 이더리움이 대거 편입되면서, 시장의 유동성 압박 및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일회성 현상이 아닌, 미래 기관화 흐름의 서막이자 데이터로 증명되는 트렌드라고 진단한다. 총 보유량, 유입 흐름, 가격 반등 등 여러 지표가 복합적으로 이더리움의 자산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더리움 ETF 시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제도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시점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