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비트와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체인링크(LINK)를 통해 토큰화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와이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산 토큰화의 잠재 시장이 257조 달러(약 357경 2,300조 원)에 달한다며, 지금이 관련 블록체인에 노출될 결정적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토큰화 열풍은 더욱 가속화됐다. 글로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와 크라켄은 비미국권 사용자를 위한 주식 토큰 거래를 시작했고, 코인베이스도 미국 내 유사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례 서한에서 “모든 자산은 토큰화될 수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폈다.
비트와이즈에 따르면, 현재 토큰화된 실물자산 규모는 250억 달러(약 34조 7,5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남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XRP 레저(Ripple Ledger)를 기반으로 2억 달러(약 2,780억 원) 규모의 자산 토큰화를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기관 투자사인 갤럭시 디지털은 토큰화가 기존 거래소 모델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트와이즈는 이더리움이 현재 토큰화 분야의 선두에 있으며, 솔라나, 리플, 체인링크는 각각 독자적인 강점을 갖고 있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라나는 저렴한 거래 수수료, 리플은 라틴아메리카에서의 빠른 확산세, 체인링크는 정확한 자산 가격 정보 제공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기술적 역할을 수행하며 생태계의 다양한 층을 커버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트와이즈는 “현재 이더리움이 리드하고 있지만, 시장 지형은 개방돼 있다”며 “지금 초기 단계에서 잘못된 프로젝트에 투자할 경우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주식과 채권 시장의 총 규모는 257조 달러(약 357경 2,300조 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단 1%만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전되더라도 약 2조 5,700억 달러(약 356조 7,300억 원) 상당의 가치가 블록체인에 잠기게 된다. 이는 현재 2,500억 달러(약 347조 5,000억 원) 규모인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예상 성장치(2030년까지 2조 달러(약 278조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비트와이즈는 “래리 핑크의 말이 맞는다면, 토큰화 시장은 4,000배 이상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같은 상장 기업과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동시에 노출되는 접근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자산 토큰화는 지금 실험적 개념을 벗어나 막 실체적 성장을 시작한 단계다. 규제기관의 인식 변화, 금융 플랫폼의 도입 사례, 그리고 강력한 기술적 기반이 맞물리며 몇 년 안에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