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체이스($JPM)의 체이스 은행 고객들이 앞으로는 보다 손쉽게 암호화폐를 매입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파트너십을 맺고, 체이스 카드와 포인트로 코인베이스 지갑을 충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상징적인 이정표로 해석된다.
발표에 따르면, 올가을부터 체이스 신용카드 사용자들은 자신의 카드 및 계좌를 코인베이스와 직접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디지털 자산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직접 연결이 성사된 셈이다. 특히 ‘체이스 얼티밋 리워드’ 포인트를 1대 1 비율로 암호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된다. 예를 들어, 100포인트는 1달러(약 1,390원)로 환산돼 코인베이스 지갑에서 동일 금액의 암호화폐로 충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JP모간의 보안 API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사용자는 앱 내에서 실시간으로 은행 계좌와 암호화폐 지갑 간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를 매입할 때 번거롭던 단계들이 대폭 줄어들며, 보다 간편하고 안전하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릴 전망이다.
JP모간체이스의 결제·대출 부문 혁신 총괄 멜리사 펠드셔(Melissa Feldsher)는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고객 자산과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리워드 포인트를 디지털 자산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번 협력이 포인트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 측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거래소의 제품 부문 부대표 맥스 브란츠버그(Max Branzburg)는 “이번 협력은 온체인 금융으로의 진입 장벽을 상당히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음 세대의 암호화폐 이용자들에게 훨씬 더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최근 플랫폼 기능도 대폭 확장 중이다. 지난 7월 22일에는 뱅크르코인(BNKR), 지토 스테이킹 솔라나(JITOSOL), 메타플렉스(MPLX) 등 3개의 신규 자산을 로드맵에 추가하여 향후 상장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이들 자산은 시장 수요와 내부 검토를 거쳐 정식 상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JP모간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암호자산을 담보로 한 암호화폐 담보 대출 상품도 검토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2026년부터 도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구현 여부는 시장 상황과 내부 정책 등에 따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CEO는 과거 암호화폐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지만, 최근의 행보는 이 분야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시사하는 변곡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대형 은행이 암호화폐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드문 사례로, 향후 다른 금융기관과 거래소 간 협력의 선례가 될 가능성도 높다. 규제 불확실성과 신뢰도 이슈 속에서도 암호화폐는 점점 더 주류 금융의 일부로 침투하고 있다. JP모간과 코인베이스의 결정은 현 시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명확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