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문서를 통해 XRP의 재무제표 상 채택 추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XRP를 비롯한 암호화폐 자산을 회사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관 차원의 XRP 채택 확대 흐름이 커지고 있다.
법률 전문가이자 암호화폐 지지자인 빌 모건(Bill Morgan)은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규제 공시 내용을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플로라그로스(Flora Growth Corp.)는 최근 제출한 10-Q 양식에서 XRP, 이더리움(ETH), 솔라나(SOL)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자산의 매입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 덧붙였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Hyperscale Data)는 보다 명확한 디지털 자산 관리 방침을 공개했다. 8-K 양식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 5월 28일 자회사인 Ault Capital Group Inc.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39억 원) 규모의 XRP 구매 계획을 발표했고, 이달부터 매월 보유 암호자산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웨버스인터내셔널(Webus International)이 약 417억 원 규모의 XRP 중심 기업 자금 운용 체계 구성을 위해 6-K 양식을 제출한 데 이어, 영국의 비보파워(VivoPower), 미국의 의약품 유통사 웰지스틱스(Wellgistics)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BDACS 플랫폼 상장도 XRP의 지배력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리플(Ripple)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며, 한국 시장 내 XRP 존재감 강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거래소를 통해 시장에 접근하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5년 8월 5일에는 2,000만 XRP, 즉 약 845억 원 상당의 자산이 업비트에서 외부 지갑으로 이동되며 매수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기준 XRP 가격은 2.97달러(약 4,13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계속되는 규제 명확화 속에서 XRP의 기업 재무제표 편입은 암호자산의 제도권 진입에 구조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더 많은 중대형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의 보유를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채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