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암호화폐 속도보다 신뢰성과 안정성을 중시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공동 창업자 톰 리(Tom Lee)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더리움(ETH)이 주요 기업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선호되는 이유는 빠른 처리 속도보다 100% 가동 시간과 탈중앙화라는 핵심 가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는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더리움을 버렸다”며 “솔라나(SOL), 수이(SUI) 등 빠른 체인이 급부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월가의 자본은 속도가 아니라 이더리움을 원한다. 레이어2 솔루션을 활용하면 속도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리의 발언은 최근 반에크(VanEck)의 최고경영자가 “이더리움은 월가의 토큰”이라고 언급한 맥락과 맞물리며, 기관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금 확인시켰다. 그는 “이더리움의 성패는 개발자 생태계, 안정성, 그리고 입증된 운용 이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빠른 속도보다 기업 친화적 기술이 장기적인 신뢰를 얻는 열쇠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은 올해 들어 30일 동안 14% 이상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885달러(약 6,785만 원)까지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는 4,353달러(약 6,05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톰 리는 4,800달러(약 6,672만 원)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머문다면 강세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고래의 대규모 매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2억 1,300만 달러(약 2,962억 원)어치의 이더리움이 대거 매집되면서,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리는 “현재의 이더리움 가격 흐름은 주요 상승 사이클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평했다.
비록 이더리움이 기본 계층에서 속도 면에서 뒤처질 수 있지만, 톰 리는 이를 단점보다는 레이어2 확장성과 월가 맞춤형 특성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발언은 기술적 진보만큼이나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블록체인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