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DeFi) 대출 프로토콜의 총 예치자산(TVL)이 빠르게 증가하며,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에 대한 기관의 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더 큰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는 바이낸스 리서치가 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전망이다.
스마트계약 기반으로 운영되는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은 투자자 간 자동화된 방식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빌리는 역할을 수행하며, 은행 없이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초 530억 달러(약 73조 6,700억 원)에 그쳤던 TVL은 최근 1,270억 달러(약 176조 6,300억 원)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72%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성장세의 핵심 요인은 바로 기관의 빠른 속도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실물 자산의 토큰화 확대다. 특히 토큰화된 부동산, 채권 등 실제 자산 기반의 디지털 금융상품이 확산되면서, 이들 자산을 담보로 한 디파이 대출 모델이 유입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화 자산 채택이 가속화됨에 따라, 디파이 플랫폼은 기관 자금의 디지털금융 참여를 촉진하는 필수 기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규제 우호 움직임 또한 디파이 생태계에 순풍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관련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며, 제도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디파이 대출 시장의 성장세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전통 금융에서 벗어나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 탈중앙화된 대안 금융을 제시할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