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립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최근 폭발적인 주가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아스터(Aster)와의 연관설을 공식 부인하며 시장의 추측에 선을 그었다. 아스터의 토큰(ASTER)은 출시 일주일 만에 8,000% 이상 급등하며 '차세대 BNB(바이낸스코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었고, 이로 인해 CZ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루머가 확산된 바 있다.
아스터는 BNB 체인 기반으로 개발된 신규 Dex로, 등장과 동시에 하루 거래량이 약 208억 달러(약 28조 9,120억 원)를 기록하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거래량인 약 97억 달러(약 13조 4,830억 원)를 가볍게 넘어섰다. 토큰 가격은 한때 2.30달러(약 3,200원)까지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37억 달러(약 5조 1,430억 원)를 돌파하며 단시간에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 같은 급성장은 자금 출처로 거론된 YZi Labs와 아스터 런칭 직후 등장한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과의 파트너십으로 인해 CZ가 주요 배후 인물일 수 있다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CZ가 핵심팀 일원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그러나 CZ는 직접 X(구 트위터)를 통해 "팀 멤버는 아니며 단지 자문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그는 "내가 아스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단순히 개발자들에게 조언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 또는 CZ와 최소한의 연결이라도 있으면 충분하다는 인식은 아스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식지 않는 원인 중 하나다.
아스터의 급부상은 기술 혁신 요소도 한몫했다. 특히 온체인에 드러나지 않는 숨김 주문 기능(hidden order) 도입과 BNB 생태계와의 뛰어난 호환성, 낮은 거래 수수료는 암호화폐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유량이 집중된 대형 지갑들로 인해 거래량이 부풀려졌을 가능성, 즉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을 의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Z가 자문을 맡고 있고, BNB 체인 상에 구축되었으며, 시장 반응이 폭발적인 점 등을 들어 아스터가 "다음 BNB"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견해도 여전히 우세하다. 프로젝트 자체의 완성도와 전략적 마케팅, 거물급 인사의 간접적 연루가 시장 심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