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이 교보증권과 손잡고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참여사를 9곳으로 늘리면서, 2027년 2월 제도 시행을 앞둔 관련 시장 준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코스콤은 14일 교보증권과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공동 플랫폼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기존 키움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DB증권, iM증권, 메리츠증권에 교보증권이 더해져 모두 9개사로 확대됐다. 토큰증권은 부동산, 미술품, 인프라 같은 실물자산이나 권리를 디지털 토큰 형태로 쪼개 발행해 거래할 수 있게 한 증권을 뜻한다.
증권업계가 공동 플랫폼에 모이는 배경에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초기 비용과 기술 부담을 줄이려는 현실적인 판단이 깔려 있다. 토큰증권은 단순한 전산 서비스가 아니라 발행, 유통, 투자자 보호, 총량 관리까지 촘촘한 시스템이 필요해 개별 증권사가 각각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시장 인프라 사업자인 코스콤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기반을 함께 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콤은 이미 제도 도입에 맞춘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2023년에는 엘지 씨엔에스와 함께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했고, 한국예탁결제원과는 발행 물량과 유통량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실증도 마쳤다. 총량 관리는 같은 자산이 중복 발행되거나 시장에서 혼선이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한 핵심 장치라는 점에서, 실제 제도 운영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코스콤은 발행 부문뿐 아니라 거래 인프라 확보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함께 조각투자 유통플랫폼인 케이디엑스 컨소시엄에 참여해 예비 인가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장외 거래소 플랫폼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는 토큰증권 시장이 단순히 상품을 만들어 내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이후 사고팔 수 있는 유통시장까지 갖춰야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증권사들의 추가 참여와 함께 토큰증권 시장의 표준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제도 시행 시점이 다가올수록 누가 더 안정적인 발행·유통 체계를 먼저 갖추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